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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뉴스

제목 매일신문 의료캠페인-세상을 여는 마음의 창 - 2003년 8월
작성일 2003-10-28
내용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고전 중에 심청전이 있다. 어릴 때부터 효성이 지극한 심청이는 눈 먼 아버지 심봉사이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인당수에 자기 몸을 던지고 그 효심에 하늘이 감복하여 심봉사도 눈을 뜨고 다시 아버지를 만나 행복하게 산다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효에 대한 이야기다.

인체의 오감을 느끼는 기관 중 외부의 정보를 얻어 그 정보를 토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눈, 즉 시력이다. 그만큼 눈을 통하여 얻는 정보가 중요하고 많으므로 눈의 역할이 가장 크다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어린아이가 태어나 처음 엄마와 눈을 맞추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사회생활과 사람들 간의 대화에도 상대방의 눈을 보고 이야기해야지만 그 사람의 진실한 속마음을 느낄 수 있듯이 눈은 시력 그 이상의 정신적,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역할에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이렇게 중요한 눈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히 외부정보를 얻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정서적인 단절을 의미하기도 한다. 심봉사 시대나 지금이나, 성경이나 불경에서도 나타나듯이 앞을 보지 못하는 것만큼 불편하고 답답한 것이 없고 사실 그로 인한 사회적 무관심과 불평등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그러고 보면 아ㅠ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명칭도 가지가지이다. 소경, 맹인, 봉사, 장님... 또한 이 명칭 안에는 모두 신체장애를 가진 분들에 대한 차별과 멸시, 사회적 불평등이 섞여 있음도 분명하다.)
그러나 선천성장애가 대부분이었던 옛날과는 달리 교통사고와 질병, 재해 등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가 훨씬 많은 요즘, 멀쩡하던 사람도 하루아침에 장애자가 될 수 있는 현실이고 보면 이제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태도나 복지국가로서의 대우가 달라져야만 할 것이다.(예를 들지면 '흰지팡이 운동'같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와 정책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시력을 잃는 3가지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백내장과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증이 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 시신경이 마르는 병이며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신경(망막)이 망가지는 병이다. 사실 우리 눈은 카메라와 같아서 빛이 검은동자(각막)을 통해 렌즈(수정체)에 의해 굴절되어 신경(망막)에 맺히고 그것이 시신경을 통해 뇌애 전달될때 정확한 물체를 인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있어도 시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백내장이란 흔히 눈에 백태가 끼인다고도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눈 속의 애기동자 안쪽의 렌즈(수정체)의 혼탁으로 인해 빛이 눈에 들어가지 못하여 물체가 흐리고 시력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시력상실을 일으키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다.
사회가 현대화, 고령화되면서 노인 연령층이 증가하고 당뇨병 등 부자병의 증가로 인해 백내장환자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공해, 환경오염, 외상(사고) 등의 영향으로 젊은 사람들의 백내장도 증가하고 있다. 백내장의 원인으로는 나이가 들어오는 노인성이 가장 흔하며 그 외에 선천성, 외상성,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이나 눈 속으 질환으로 인한 합병성, 혈압약 복용이나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안약사용 등으로 인한 속발성 등이 있으며, 백내장이 오면 먼저 시력이 떨어지고 흐리고 안개 낀 것같이 뿌옇게 보이며 물체가 겹쳐 보이기도 하며 밝은 곳이 가면 시력이 더욱 떨어지고 안경을 아무리 바꾸어 껴도시력은 좋아지지 않는다.
일단 백내장이 오면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는 좋아지지 않으므로 백내장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해보기는 하나 궁극적으로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백내장의 수술은 혼탁으로 흐려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렌즈의 역할을 대신 할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넣어줌으로써 끝난다.
백내장수술의 유래는 우연히 외상으로 인해 백내장이 있던 수정체가 탈구가 되면서 눈이 밝아지는 것을 보고 그것에 힌트를 얻어 백내장수술을 하게 되었으며 인공수정체는 사고로 우연히 눈 속에 박힌 유리조각을 제거하지 않고도 조종사의 시력이 회복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인공수정체를 개발하였다고 한다.
인공수정체가 없을 당시 백내장수술을 하고 나면 두꺼운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여야만 했으며 그 뒤 인공수정체가 개발되었으나 눈을 많이 절개하여야 하며 회복이 늦고 피가 날 수 있어서 수술 후 절대안정을 하여야 한다면 몇일간 대소변을 받아내어야 될 정도로 누워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요즘은 마취주사도 놓지 않고 단지 안약으로만 마취하며 2-3mm의 절개를 통해 초음파로 백내장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렌즈를 접어 넣는 접형인공수정체를 삽입함으로써 채 10분도 안걸리는 시간 내에 무통, 무출혈, 무봉합, 무난시, 무입원 수술을 할 만큼 기술이 발달되었고 수술 후 막바로 보면서 걸어 집에 갈 수 있는 첨단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접형 특수 인공수정체는 물론 사람의 눈처럼 조절기능이 있어 백내장제거와 동시에 노안을 교정하여 가까운 것을 돋보기의 도움없이도 쉽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조절성 인공수정체도 최근에 개발되어 그야말로 가장 인체에 가까운 노안극복 조절성인공수정체의 탄생도 보게 되었다.
이렇게 눈부신 기술과 인공수정체의 발달로 예전에 백내장은 많이 진행되어야지만 수술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조금만 불편하여도 부담없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안과의 대표적인 수술이 되었다. 그만큼 현대의학의 발달, 특히 최근의 안과기술의 발달은 눈부시고도 빠르다.

만약 심봉사가 눈이 먼 이유가 각막혼탁이거나 젊었을때 생기는 청년성 백내장이 이었고 당시 이런 현대수술이 있었다면 눈뜬 장님으로 살 필요도 없었으며 심청이도 인당수에 몸을 던질 필요도 없을 것이 아닌가? 물론 그랬다면 그 유명한 우리의 고전 심청전은 없었을 것이지만....

박건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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