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0일...
세상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나에게 다가온 설레는 날 이었다.

내가 한빛 안과에서 근무한지 약1년이 되었고, 그 동안 라식을 궁금해하고 관심 있어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상담도 해주었다.
하지만 막상 내가 그 환자들 중의 한 명이 되려하니 약간의 두려운 감이 없잖아 들었다.

수술하기 전 난 하드렌즈를 착용했었다.
처음엔 안경을 착용했는데 너무 불편해서 렌즈를 착용하려니 소프트렌즈보다는 하드렌즈가 눈에 더 이롭다는 원장님 말씀에 하드렌즈를 착용 하다 보면 오후가 되면서 눈이 건조해지고 시리고 충혈이 되어 근무하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그래서 난 늘 안경을 착용해야했고 안경을 착용하니 흘러내리거나 코를 눌러 화장이 지워지기 일쑤였다.
나의 그런 모습을 안쓰럽게 여기시던 원장님께서 나에게 수술을 권하셨다. 렌즈가 많이 불편해 항상 안경으로 생활했던 나는 이번 기회에 이 모든 것에서부터 해방되어 밝은 세상을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많이 고민도 하고 어는 환자와 마찬가지로 부작용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지만, 자신감을 갖고 수술준비를 했다.

수술 전 검사는 근무 중간에 틈틈이 조금씩 해서 검사 받는 동안의 불편감은 솔직히 느끼지 못했다. 수술을 하는 날도 나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근무를 했다. 처음엔 태연한척했지만 점점 수술시간이 다가오고 마지막 검사를 받을 때는 떨리고 무섭기까지 했다. 검사를 마치고 수술실로 들어갔을 때 나의 떨리는 마음을 아셨는지 원장님과 수술실 쌤(?)께서 “수진아 걱정하지마, 수술 금방 끝난다.” 하시며 안심시켜 주려 하셨다. 하지만 내 귀에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고 떨리는 마음은 진정되지 안았다. 막상 수술실내의 대기의자에 앉는 순간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잘 하는 일 일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수술 전 레이저 테스트와 수술기구들을 점검하는 5분 동안도 내 마음은 진정되지 않고 더욱 더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술침대에 눕고 수술이 시작되면서 빨간 불빛이 눈에 보이고 간간히 기계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난 가만히 누워 빨간 불빛만 바라보고 있기를 10분 정도 됐을까 “수술 잘 됐다.”는 원장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수술실을 나와 회복실에 잠시 기다리는 동안 눈이 많이 시리고, 눈물도 나고, 내 눈이 아닌 것 같은 어색함마저 들었지만 이제 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었다.


집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눈뜨기가 불편해서, 바로 잠을 청하였다. 4-5시간쯤 잤을까? 눈을 뜨니 너무도 선명히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것들을 둘러보았다. 시계, 달력, TV자막... 항상 이 모든 것들을 볼 때면 안경부터 찾아야했는데... 밝은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 이렇게 기쁘고 아름다운 것인지 미처 몰랐다.

다음날 난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시력표부터 보았다. 시력은 0.8/0.9정도 나왔다. 조금 더 잘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면서 환자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었다. 시력은 갈수록 회복되었고, 2주가 지난 지금은 양안 1.0으로 너무나도 잘 지내고 있다.

라식 수술을 받은 지금 난 너무나도 행복하고, 나에게 소중한 선물을 주신 원장님들과 병원식구들에게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수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병원 문을 두드리기를 꺼리는 분이 계시다면 이 한마디를 해 주고 싶다.

Don"t worry, Be happy!라고 지금 난 수술 직전에 내가 왜 그렇게 두려워했는지 지금 생가가해도 우습기만 하다. 하지만 나 같이 병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수술 전에는 그렇게 두렵게 느껴지는데 일반인들이야 말해 무엇할까하는 생각에 앞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게 수술에 대한 설명과 함께 나의 체험담을 꼭 들려 주고싶다.

..``확신을 가지고 도전해 보라고``...